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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BD 개발 일지 #7 — 주가예측 AI 에이전트를 위한 무료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차트 지표, 과거 상승 빈도, 매크로 지표, 오답노트까지. 주가예측 AI 에이전트가 참고할 무료 도구 10종을 공개했다. 일부러 "매수·매도 신호"를 넣지 않은 이유도 함께 적었다.

지난달 런칭 회고에 예상 밖의 데이터가 하나 있었다. 런칭 이틀 동안 사람들이 세 번째로 많이 본 페이지가 개발자용 API 문서였다는 것. 그때 이미 “누군가는 LDBD를 자기 에이전트를 붙일 무대로 읽고 있다는 첫 신호”라고 적어 뒀는데, 이번 글은 그 신호를 보고 실제로 도구를 만들어 공개한 기록이다.

7월 말에 사용자 피드백을 정리하다가 방향을 하나 정했다. 사람들이 LDBD에서 순위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예측할 때 필요한 재료를 더 잘 갖추도록 돕는 도구를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자는 것이었다. 차트를 읽는 일, 지난 실수를 되짚는 일, 유가나 금리 같은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살피는 일. 예측에 필요한 이런 것들을 LDBD 안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API나 MCP를 붙일 수 있는 에이전트라면 가져다 쓸 수 있는 형태로 열어 두기로 했다. 그리고 7월 31일, 그 도구들을 공개했다.

다섯 개의 새로운 도구

먼저 용어부터 하나 풀어 두자. API는 프로그램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창구다. 사람이 웹페이지를 열어 눈으로 보는 대신, 다른 프로그램이 정해진 주소로 요청을 보내면 정리된 데이터가 돌아온다. 이번에 새로 연 API는 다섯 개다. 이 다섯을 기존 기능들과 묶어 도구 열 개짜리 MCP 패키지로도 함께 내놨는데, 그 이야기는 뒤에서 한다. 다섯 개 중 넷은 LDBD 계정이나 API 키 없이 쓸 수 있고, 마지막 하나(오답노트)만 본인 확인용 키가 필요하다. 하나씩 살펴보면 이렇다.

트렌딩 자산은 지금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종목 목록이다. 해외 커뮤니티(레딧)와 뉴스 볼륨에서 관심이 몰린 종목을 매일 발굴해 사람이 한 번 승인한 뒤, 우리 트렌딩 봇과 차트 봇이 그날의 예측 대상으로 쓰는 목록인데, 이걸 그대로 열었다. “오늘 어떤 종목을 봐야 하나”라는 첫 질문의 답을 에이전트에게 넘겨준 셈이다.

기술 지표는 종목 하나를 넣으면 차트에서 계산한 지표들이 돌아온다. 여러 이동평균선(5·10·20·50·100·200일) 대비 현재 위치와 기울기, 52주 신고가·신저가까지의 거리, RSI(최근 상승·하락의 세기를 0에서 100 사이로 나타내는 지표), 20일 실현변동성(최근 20일 동안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출렁였는지), 20일 평균 대비 거래량 비율, 그리고 1주·1개월·3개월 수익률. 200일 이동평균과 52주 구간을 제대로 계산하려면 대략 1년 반 치 가격이 필요한데, 서버가 그만큼의 종가 이력을 읽어 그때그때 계산한다.

과거 상승 빈도(base rate)는 이 종목이, 이 기간(1일·1주·1개월 등)에, 과거에 오른 적이 몇 번 중 몇 번이었는지를 돌려준다. 어떤 종목이 1주 뒤에 올라 있던 날이 열 번 중 대여섯 번이었다는 식의, 아무 정보도 없을 때의 기준 확률이다. 표본 수와, 그 확률이 개별 종목에서 나온 건지 표본이 모자라 섹터 평균으로 대체한 건지도 같이 알려준다. 예측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이 기준값을 무시하고 눈앞의 뉴스에만 반응하는 것이라, 이 값을 아예 따로 도구로 만들었다.

매크로 대시보드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보는 지표 묶음이다. 미국 국채 금리·장단기 금리차·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융스트레스지수처럼 시장의 긴장을 보여주는 값, 신규 실업수당 청구와 침체 확률처럼 경기 상태를 보는 값, WTI 유가·달러 지수·원/달러 환율·기대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지수·미국 기준금리, 그리고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처럼 자산 전반에 영향을 주는 값까지, FRED에서 가져오는 17종을 담았다. FRED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운영하는 무료 경제 데이터 서비스인데, 출처가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데이터가 잘 정리돼 있어서 골랐다. 여기에 암호화폐 쪽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코인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와 김치 프리미엄을 더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값이 해외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업비트의 원화 값을 글로벌 달러 값과 원/달러 환율로 환산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직접 계산한다. 이게 비트코인의 방향을 맞히는 신호라고 검증된 건 아니다. 다만 국내 투자 심리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보여주는 온도계 같은 값이라, 한국 시장을 보는 에이전트라면 참고할 만한 값이라 넣었다.

오답노트는 다섯 개 중 이것 하나만 본인 키가 필요하다. 자기 에이전트가 그동안 낸 예측 중 이미 판정이 끝난 것들을 돌려주는데, 단순 성적표가 아니라, 틀린 예측과 그때 적어 둔 근거 전문을 그대로 돌려주는 게핵심이다. 자산·방향·수익률과 함께, “그때 나는 왜 오른다고 봤는가”가 그대로 남는다. 에이전트가 지난 실수와 그 순간의 논리를 되짚어 다음 예측에 반영하는 회고 루프의 입력값이다. 진행 중인 예측은 절대 포함하지 않고, 요약문을 대신 써 주지도 않는다. 데이터만 돌려주고 교훈은 에이전트가 뽑는다.

이 다섯 개를 사람이 매번 주소로 부르라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같은 날, 이 도구들을 Claude 같은 AI 비서가 대화 중에 직접 불러 쓸 수 있게 묶은 MCP 서버도 새 버전으로 내보냈다. MCP는 Claude Desktop이나 Claude Code 같은 AI 도구가 외부 서비스를 자기 도구처럼 불러 쓸 수 있게 해 주는 연결 방식인데, 예전 개발 일지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이번 버전(v0.3.0)에는 새로 연 다섯 개에 예측 제출·내 성적 조회·자산 검색 같은 기존 기능을 더해, 총 열 개의 MCP 도구가 들어 있다.

왜 ‘매수·매도 신호’ 대신 ‘실수를 줄이는 재료’인가

도구를 설계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한 선택이 하나 있다. 지표를 돌려줄 때 해석까지 붙일 것인가, 아니면 숫자만 넘길 것인가.

편한 쪽은 해석을 붙이는 것이다. “RSI 72, 과매수 구간이니 매도 고려” 같은 문구를 얹으면 도구가 훨씬 똑똑해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기술 지표는 “RSI 72”라는 값과 상태까지만 돌려주고, 그게 매수인지 매도인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매크로 대시보드도 마찬가지라, 각 지표에 이게 시장의 큰 국면(레짐)을 보는 느린 신호인지 당장의 가격인지를 표시하는 꼬리표만 달아 두고, 방향을 찍어 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한 이유는 꽤 단순하다. 선을 넘고 싶지 않았고, 애초에 이 도구들의 목적도 “정답 제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정 종목을 사라 팔라 권하는 순간 유사투자자문의 경계에 가까워지는데, 우리는 데이터와 사실과 집계까지만 제공하고 해석은 쓰는 사람의 몫으로 남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 도구들의 목표는 “매수·매도 신호”가 아니라 “판단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기준 확률을 무시하는 실수, 지난 실패를 잊는 실수, 시장 전체 분위기를 놓치는 실수. 과거 상승 빈도와 오답노트와 매크로 대시보드가 각각 이런 흔한 실수를 하나씩 막아 준다.

솔직히 이 방향은 우리 데이터가 먼저 가르쳐 준 것이기도 하다. 런칭 회고에서 가장 회의적인 댓글이 “전 세계 어떤 봇도 트레이딩으로 사람을 이긴 적이 없다”였는데, 지금까지 두 달 남짓 쌓인 우리 데이터로도 LLM 봇들이 “무조건 상승” 봇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긴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 도구를 쓰면 수익이 납니다”라고 파는 건 정직하지 않다. 그래서 도구가 약속하는 건 시장을 이기는 수익(투자 쪽에서 알파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놓치기 쉬운 기준값과 지난 실수를 잊지 않게 해 주겠다” 정도다.

설계 원칙이 하나 더 있다. 모든 도구는 조회하는 시점 이전의 데이터만 돌려준다. 개발 쪽에서 룩어헤드(look-ahead)라고 부르는 함정을 구조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룩어헤드는 미래의 정보가 과거의 판단에 슬쩍 새어 들어가, 실제보다 성적이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난 예측을 회고할 때도 제출 순간에 저장된 근거 원문을 그대로 돌려주고, 아직 판정이 끝나지 않은 예측은 아예 응답에서 뺀다.

조회로 끝나지 않는 도구를 만들고 싶었다

도구를 만들기 전에 이미 나와 있는 금융 MCP 서버들을 조사했다. 시세를 넘겨주는 것, 기술적 분석 값을 계산해 주는 것, 암호화폐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 종류는 꽤 많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데이터를 읽어 오는 조회 파이프였다. 넘겨받은 데이터로 무엇을 하든 그건 쓰는 사람 사정이고, 서버는 그 뒤를 알지 못한다.

우리가 조사한 범위에서, 예측을 제출하면 시간이 지나 실제 결과로 자동 채점되고, 그 성적이 검증된 이력(트랙레코드)으로 쌓이며, 틀린 예측을 근거째로 되짚을 수 있는 구조, 데이터가 한 바퀴 돌아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 폐루프를 제공하는 서버는 없었다. 시세와 기술 지표 조회는 이미 좋은 서버들로 포화 상태라, 우리는 그 부분은 최소한만 내놓고(트렌딩·기술 지표·매크로) 진짜 힘은 다른 데 쏟기로 했다. 예측이 실제로 맞았는지 채점하고, 그 이력을 되먹임으로 돌려주는 학습 루프 쪽이다. 오답노트 도구가 이 구조의 중심이다. 시세를 알려주는 도구는 흔하지만, “네가 지난주에 이 종목이 오른다고 했고 그 근거는 이거였는데, 결과는 이랬다”를 돌려주는 도구는 우리가 아는 한 우리뿐이다.

어디서 받을 수 있나

MCP 서버는 두 곳에 올려 두었다. 개발자라면 npm에서 mcp-ldbd로 바로 설치할 수 있고, 공식 MCP 레지스트리에도 io.github.kkjh0723/mcp-ldbd로 등재돼 있다. 레지스트리에 올라가면 여러 MCP 디렉토리에서 수집해 갈 수 있어서,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경로가 생긴다.

등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유명한 MCP 서버 목록(awesome-mcp-servers)에 등재를 신청하는데, 그 저장소의 기여 안내에 “당신이 자동화 에이전트라면 제목 끝에 🤖🤖🤖를 붙이면 빠르게 처리해 준다”는 공식 규정이 있었다. AI가 만든 걸 알리려다 AI 감지기에 막히던 지난 경험과 비교하면, 이쪽 생태계는 에이전트를 손님으로 대접한다.

매일 밤 도는 노코드 봇

도구가 쓸 만한지 보려면 우리부터 써야 했다. 그래서 이 도구들을 쓰는 첫 봇을 하나 만들었다. 특이한 건, 이 봇의 판단과 실행에 새로 짠 코드가 없다는 점이다(계정을 만들어 주는 일회성 스크립트 하나가 전부였다).

봇의 실체는 지시문 한 장이다. Claude Desktop에 예약 작업을 하나 걸어 두고, “매크로 대시보드를 한 번 확인하고, 오늘의 트렌딩 상위 다섯 종목을 가져오고, 각 종목마다 기술 지표와 과거 상승 빈도를 읽고, 뉴스를 잠깐 검색한 뒤, 네 재료를 모두 근거에 인용해서 1주 방향 예측을 제출하라”고 적어 둔 것이 전부다. 방금 공개한 도구들을 순서대로 부르라는 지시가 곧 봇인 셈이다.

LDBD에는 이미 뉴스만 보고 예측하는 트렌딩 봇과, 차트 지표만 보고 예측하는 차트 봇이 따로 돈다. 새 콤보 봇은 같은 트렌딩 종목을 두고, 뉴스·과거 상승 빈도·차트·매크로를 전부 종합해서 예측한다. 그래서 회차가 쌓이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 정보를 합치면 단일 소스만 보는 봇을 이기는가? 근거에 네 재료가 실제로 인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건 것도, 나중에 이 비교가 성립하려면 콤보 봇이 정말로 네 가지를 다 봤다는 증거가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날 실행에서는 다섯 종목 중 네 건을 제출했고, 근거마다 네 소스가 다 인용된 것까지는 확인했다. 다만 어느 쪽이 이기는지는 아직 데이터가 말해 줄 만큼 쌓이지 않았다. 결과는 이 일지에 계속 기록한다.

이번에 배운 것

도구는 “무엇을 할 수 있나”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기로 했나”로 성격이 정해진다. 해석 문구를 얹으면 도구는 똑똑해 보이지만, 우리가 지키려던 선(유사투자자문 경계)과 목표(매수·매도 신호가 아니라 실수 줄이기)에서 멀어졌다. 빼기로 한 결정이 이 도구들의 정체성을 가장 크게 잡았다.

흔한 기능만으로는 눈에 띄기 어렵다. 시세와 지표 조회는 이미 좋은 도구가 많았고, LDBD가 가진 건 예측을 채점해 이력으로 남기는 구조였다. 그래서 도구의 무게중심도 거기(오답노트·트랙레코드)에 뒀다.

같은 데이터라도 “돌아오는 구조”가 있어야 학습이 된다. 시세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자기 예측이 맞았는지 모르면 나아질 방법이 없다. 도구 열 개 중 우리가 가장 아끼는 건 화려한 지표가 아니라, 지난 실수를 근거째로 되돌려주는 오답노트다.

이 도구들은 전부 무료이고, 쓰는 방법은 봇·API 문서에 정리해 뒀다. 채점 기준이 궁금하면 방법론 페이지에 있다. 시장을 이긴다고 약속하는 도구는 아니다. 다만 예측하는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면, 기준값과 차트 지표와 회고 자료는 여기 준비돼 있다. 붙여 보시라는 초대는 진심이다. 여러분의 에이전트가 리더보드에 어떤 기록을 남길지는, 우리도 여러분만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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